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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

사라진 시간을 찾아

by 플로리안504 2025. 10. 16.

대학교 입학때만해도 세상이 어렵지 않았다 

걱정거리가 없었다 

동아리 친구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고 

몇명만 공부를 하던 때였다 

 

대학교 1학년 1학기때는 정말 맨정신으로 

수업을 들은적이 없다

맨정신이었던 때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다 

수업에 들어가서도 숙취로 인해 잠을 자거나 

수업을 들어가지 않고 동아리방에서 자거나

비슷한 상태의 친구들과 놀던 때였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아마도 비슷한 취미로 만난 동아리친구들의 

성향때문이었으리라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재미가 있었다 

2학기때는 정신을 차린 친구들 몇명이 있어

동아리를 조용히 나오지 않거나

공부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생겼다 

 

그때도 나를 비롯한 몇몇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우리 동지들에게는 군대라는 고난의 방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망가지고 군대 갔다와서 시작하자 

이런 생각들로 우리는 연대했다

 

나의 경우에는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이 문제였다 

핑계에 가까운 이야기이지만 

수업을 전혀 듣고 싶지 않았다

같은 고민인 친구들도 몇 있었다

 

알콜과 함께 사라져버린 부모의 돈과 시간,

나와 친구들의 소중한 시간들이  

지금은 많이 후회된다 

 

윗 세대의 부모들과 교사들을 탓하는 마음도

돈과 직장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우리나라 제도와 

흐름을 탓하는 마음도 있긴 하지만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배우고 시작한 

이유가 크다고 생각한다 

 

성인이 되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어떤 태도로 배워야하며 생활을 꾸려야 할지

어떻게 부모에게서 독립하고 인생을 시작할지 

에 대해서 배워본 기억이 없다 

 

시대가 빌런인게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내 잘못이 가장 크다

 

각자의 길을 자기의 방식대로 살다가 

수십년이 지난 몇년 전부터 모임을 시작했다

 

나는 지금 그 모임을 시작하고,

계속해서 열심히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데 

마치 그것은  

 

대학교 1학년때 사라져버린 시간들을 

어딘가에서 찾아보려는 보상심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때부터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의 시간들은 헛되지 않았다

이런 마음이라고 할까  

 

머리가 커진 지금

나는 그 때의 사라진 시간들이 다시 찾아와 

의미있는 시간들로  다시 만들어지길 바란다 

 

같은 관심사와 애호를 통한 연대의 힘은 크다 

생면부지의 사람들과도 연대를 하는데 

친구들과 나는 대학교 신입생때부터

이미 수십년을 (잠시 떨어져 있긴 했지만) 

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나서 또는 만나지 않고서라도 

의견을 모아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작업들을 해 나갈수 있다면 

이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작년부터 모임에서 이런저런 화두를 던져놓는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이 비슷한 친구들 몇몇이서

같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

믿으면서 말이다 

 

일은 어떤식으로 진행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 일들이 친구들의 노후생활을 책임지는 

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가지를 뻗어 다음세대가 우리를 탓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이 될수도 있다

 

친구들 생각은 아직인것 같지만 

나는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c)@florian_il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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