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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

친절은 넘쳐 흐르게

by 플로리안504 2025. 11. 6.

골목길에서 나와 우회전하는 길에서
무단횡단하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머님이 계셨다
 
조심해서 천천히 차를 움직이면서 
언능 건너가거나 멈추거나 하길 기다렸지만 
 
어머님은 내차 움직이는 속도에 
정확히 맞춰서 느릿느릿 무단횡단을 시작했다
 
순간 참지못하고 클락션을 울리고 말았는데
별거아닌일에 발끈한 내 상태를 돌이켜보면
아내의 카톡을 보고 굉장히 기분이 
안좋은 상태였다
 
누군들 남들에게 친절하고 싶지 않겠는가
타인에게 다정하고 친절하면
몸에서 좋은 호르몬도 나온다
 
하지만 내 마음이 지옥일 때 과연 남들에게 
친절할 수 있을 것인가
 
항상 친절한 사람들은 오히려 
철저히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가식적인  
사람일 수도 있다
 
즐겁고 너그러운 마음이 흘러넘쳐 
친절의 형태로 흘러나오는 모양이 가장 좋을 것이다
 
명상, 마음챙김 같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친절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나의 경우엔 조용한 여행지에 가면
원래의 무뚝뚝한 내가 아닌 듯
갑자기 남들에게 친절해진다
 
친절한 사람이 되려면
영원히 떠돌아야 하는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c)@florian_il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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