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MT하면
강촌과 대성리 두 곳 중에 한 곳이었는데
왜 그 두곳중에 한곳으로 꼭 갔을까
아무도 질문은 던지지 않았다
그냥 선배들이 다니던대로 다녔었다
아마도 기획하기 가장 편하고
실패가 없기 때문이거나
어디로 가나 술먹고 뻗는건 매한가지인
까닭이 아닐까 한다
코펠이며 식기류들 쌀, 김치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강촌에 도착하면 보이던
강촌역 앞을 흐르던 강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역을 나와 조금의 행군을 마치면
식탁도 상도없는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소주병들과 안주를 셋팅한다
한시간도 안되어 인사불성이 되는 친구들이
속출한다
괜찮은 안주들이 떨어지면 새우깡에다가
소주를 밤새 마신다
처음으로 시도했던 여장대회를 기획했던 우리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최근들어 강촌의 몰락을 다루는 영상이
우연히 유튜브에 떠서 앞부분만 보았는데
그 때의 추억들이 떠올라서 잠깐 적어보았다
추억이 떠오르는 과정이 재밌는게
땅속의 고구마줄기처럼
큰것 하나를 끄집어 내면 작은 추억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올라온다
그것을 끄집어 내는 과정이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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