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과 글

거칠어진 피부에서 아버지가 보인다

by 플로리안504 2025. 7. 6.

(c)florian_illus

 

운전하던 중에 내 팔의 피부를 보다가 

갑자기 옛날 아버지 팔의 거친 질감이 생각났다

 

그 시대의 아버지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아버지는 적은 말수를 가졌고

그마저도 친절하지 않는 말투로 이야기하며

거친 피부로 늙어간다

 

아버지를 닮아간다

팔과 등과 머리에는 온통 상처투성이다

올해 초겨울엔 피부과에서 얼굴피부를 좀 

관리해볼 생각인데

 

얼굴피부만 뺀다면

나는 아버지를 점점 닮아갈 것이다

여기저기 푸석푸석해지는 피부,

일하다가 생긴 많은 상처들

 

내가 아이들에게 상처들을 보여주기가 달갑지 않 듯

아버지도 거친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을 것이다

말을 줄이고 묵묵히 일하는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를 닮아간다

머리만 안빠졌으면..

 

 

 

'그림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기심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1) 2025.07.07
체력이 전부일지도  (0) 2025.07.07
카페를 찾아서  (1) 2025.07.03
갑자기 여름이 왔다  (0) 2025.07.01
휴대폰 화면을 뒤집어 두자  (0)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