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 한통을 하더라도
공중전화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면서 했던 때가 있었다
삐삐가 오면 잔돈을 챙겨 걸어가야했다
통화가 길어지면 뒷사람의 눈치가 보였던 때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줄서서 담배도 피웠던 것 같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려면
선발대가 뛰어가 자리가 있는 가게를 섭외하고
우르르 몰려가 술을 마시고 뒷풀이를 농구로 술을 깼던 때였다
술이 깨면 계단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다시 10분에 500원하는 당구장에 가서 밤새
당구를 치곤 했다
1박2일 놀러가서 죽도록 먹어도
밤에는 술취한 대화와 이벤트게임으로 시간을 보냈다
술먹고 주변을 배회하는게 일이었다
없어진 누군가를 찾아 몇시간이고 걷는게 다반사였다
지금이라면 휴대폰 쇼츠와 릴스를 넘기는 시간에
몸을 움직이고 입을 열어 대화를 하고 노래를 해야만 했다
많이 먹어도 살이 찔 시간이 없었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란걸
아는 사람은 안다
그 시절, 그 옛날 영화들을 보면
왜 다들 그렇게 말라있는지 깜짝깜짝 놀란다
통통해진 지금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살빼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다는 결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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