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눈의 두 소록도 천사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관'을 방문해 보겠습니다.
1962년과 1966년도에 소록도에 들어 오셔서 2005년까지 43년과 39년동안 한센인들을 위하여 봉사하신 두분을 기억하는 기념관입니다. 마가렛 작은 할매는 오스트리아에서 얼마전 89세의 나이로 하느님 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기념관 좌측으로 나눔연수원 본관이 있습니다.
숙소와 강의실 식당 등이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하신 단체는 문의해보시면 되겠네요. 대관문의는 061-842-1700 입니다.
기념관 우측에 길이 시작되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공원에 올라보겠습니다. 걸어서 10분에서 15분정도 올라가시면 기념공원에 도착하게 됩니다.
큰 할매와 작은 할매의 애칭으로 불려지기를 좋아했다는 두분은 고지선과 백수선이라는 한국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두분은 천주교 그리스도 왕 시녀회 소속인데 한국에서는 이 단체를 수녀원이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재속회 단체로서 세상안에서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되 회칙에 따라 봉헌적인 삶을 삶아가는 단체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원봉사자의 신분으로 활동하여 월급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연금도 없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정부와 천주교대교구에서는 노후를 대비해 주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부분이죠. 수녀님들로 모두에게 불리워 졌지만 수녀가 아니었기 때문에 노후를 보낼수 있는 수녀원은 없었다는 이야기가 참 안타깝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일반적인 성당양식을 본따서 만든 공원의 전망대가 보입니다.
많이 찾아 볼 수 없는 사진이 한장 보이네요. 밝게 웃고 계신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기념공원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산위에 있는 작은 공원이며,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네요.
라벤더와 작은 나무들, 그리고 운동시설등이 공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책하러 오르기 좋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념공원 전망대에 올라서 남쪽을 보면 소록대교 끝에 두 천사님들이 활동했던 작은 사슴을 닮았다는 소록도가 보입니다. 얼마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을지 저는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서쪽으로는 저 멀리 장흥이 보이고 득량만 앞바다가 조망됩니다.
기념공원에서 내려와 기념관으로 들어가 볼께요.
기념관의 많은 부분이 지금은 많이 쓰지 않는 단어인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단어가 진부하다구요? 이 두 분에겐 삶의 전부이셨을 것입니다.
카페는 공사중이었습니다. 이 곳 뿐만 아니라 기념관 뒤 쪽의 녹동전망대 또한 기나긴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념관 입구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들입니다. 희망과, 믿음,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네요.
포스트잇이 준비되어 있으니, 두분께 사랑을 전해봅시다. 옆에 노벨평화상 추천을 위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한번씩 응원의 메세지 부탁드려요.
빈손으로 조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셨듯이 기념관에는 많은 것은 없지만, 메세지는 확실하고 간결합니다.
두분의 이야기들이 사진과 함께 연도별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나이듦과 건강상의 문제로 2005년 편지한장만을 남기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70세가 넘은 나이에 빈손으로 조국 오스트리아로 되돌아 가게 된거죠. 그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두분을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라스와 40여년동안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보듬어준 손을 본떠만든 동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록도안에 실제로 있는 두분의 방을 재현해 놓은 곳도 있네요. 작은 할매 마가렛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여기에 희망의 메세지가 써 있습니다. 대천사가 말하고 있네요. "한센병은 낫는다"
희망은 이루어져 많은 한센병 환자들이 회복하고 좋아졌습니다.
가장 외롭고, 고통받는 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하는 이분들에게 나는 참 부끄러운 인생이네요.
인터뷰등을 포함한 10분정도의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앉아서 보고 있으면서 나도 모르게 두 분의 봉사와 희망가득한 인생에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마가렛 할매의 "행복하게 살았어. 아주 좋았서" 라는 멘트가 너무 울림이 크게 다가왔네요.
이 두분은 소록도에서 간호사의 역할로만 지내신게 아닙니다. 가난한 대한민국의 환자들을 위하여 고국인 오스트리아에 호소하여 많은 지원을 이끌어 내어 여러 병동과 목욕탕등의 건물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의 재정적인 지원을 많이 받아 소록도의 시설과 병동들이 많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맨 처음 산에 올라가 보았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공원 정원에는 잉글리시라벤더가 많이 심어져 있답니다. 라벤더가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살짝 손으로 문질러서 손에 잡히는 향기를 맡아보면 향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겉으로 대충 보기엔 모르지만, 조금 다가가서 바라보면 향기를 내고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다 간다면 좋은 인생이었다라고 기쁜 마음으로 뒤돌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크기 않은 기념관이었지만, 아주 큰 울림을 듣고 왔네요.
"사람은 사랑을 받으면 희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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