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반년전만 해도 카페에 혼자 앉아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다
혼밥은 상상도 못했던 시절을 보내왔다
안먹었으면 안먹었지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건
무리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따돌려진 사람인 것처럼 생각되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은
행위였음은 분명하다
'혼자'
참 묘하게 양가감정을 지닌 말이다
편하고 자유롭지만 외로운 말
행복의 첫번째 요건은 ‘사람과의 관계’라고
서은국 교수에게 책으로 배웠다
단순하게 얼굴 표정만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혼자일때의 표정과
여럿 사이에서 무언가를 먹으며 농담을 주고 받고
웃으며 즐길때의 표정과 감정들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무조건 맞다
혼자카페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부터이다
시간이 날때마다 혼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등 뒤가 막혀있는 장소를 찾아 무던히도 헤맸다
스터디카페를 새벽부터 찾아가 보았지만
너무나 삭막한 분위기는 오히려
머리를 굳게 해서 그만두었다
그러다가 24시간 오픈하는 카페에 갔다가
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서
일찍 오픈하는 카페를 찾아낸 끝에
이렇게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또 한가지 좋아하는 환경은
모르는 지역에 갈일이 있으면 미리 장소를 알아보고
시간을 만들어 혼자 카페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낯선 장소에서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음악들
어차피 다시는 볼일 없는 사람들
다시 봐도 몰라볼 사람들
사실 이때가 머리가 가장 잘 돌아가는 시간이다
조금만 힘내면 소설까지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 정도다
어쨌거나 나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을 때
낯선 곳에 혼자 남겨지길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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