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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

고통이 있어야 더 즐겁다?

by 플로리안504 2025. 9. 18.

몸이 아주 편한 곳에서 2년 가까이 근무를 했었다

그때만 해도 퇴근하는 시간에 별 감흥이 없었다

 

7월달에 인사이동으로 조금은 더 짜증나는 곳에서

일을 하는데 퇴근하는 시간이 왜 이렇게 좋은지

 

고통이 끝나는 지점인 퇴근시간이 이렇게

좋은 것인줄 몰랐었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의 스트레스를 안고 항상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일이란게 완결되지 않고 퇴직할때까지

반복되고 계속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굴레에 갇힌 기분이랄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힘든시간을 통과하고 좋은 결과로 깔끔하게 완결시키는

순간이 가장 즐겁고 기쁜 시간이었는지 모르겠다

 

아주 멀리서 제3자의 눈으로 과정들을 지켜보자면

이런 고난과 고통의 시간들 끝에

행복의 시간은 확실해 보이지 않는다 

그저 믿음을 가지고 그 과정들을 겪어내는 기분이다

 

직장을 정년퇴직하고

‘여행이나 하면서 말년을 보내야지’라는 생각은

조용히 바라보면 전혀 의미없는 이야기다 

 

여행하며 일을 하지 않는 삶이

첫 두세달은 괜찮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르면

생각했던 즐거움의 양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은 확실하다 

 

즐거움은 힘든시간의 끝에 잠시동안 찾아오는

도파민 같은 것이 아닐까

퇴근시간처럼

 

정년퇴직을 하더라도 품이 들어가는

생산적인 활동을 꾸준히 해야

즐거운 삶을 계속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그토록 가고싶어하는 천국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힘든시간을 견디는 상태도 있지 않을까

이런 쓸데 없는 생각까지 해보게 된다

 

그렇다면 힘든 시간이  포함되어 있는 지금을 사는 여기도

천국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삶이 완결되고 천국으로 입성하는게 아닌 

지금 살고있는 여기를 천국으로 받아들이는게 

결론이 아닐까

 

(c)@florian_il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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